제로웨이스트를 접하면서 지향적인 삶의 마인드라던가 제 인생의 목표가 전환점이 된 시점이었어요. 한 때는 좋은 신상 물건으로 가득 찬 집을 보면서 동경하기도 해서 무작정 따라 사기도 했었는데 그건 끝도 없는 욕심이고 그렇게 사도 저의 삶은 오히려 더 궁핍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허한 마음을 물건으로 채우려는 행동은 더 악순환이 되었어요.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니었더라고요. 말 그대로 소소한 행복이었어요. 식구들과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밥 먹거나 여행 가는 일들.
그때부터 소소한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하나둘 청소를 시작하고 물욕으로 가득 찼던 마음을 물건으로 비우면서 마음을 다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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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제일 처음 시작된 비움은 옷이에요. 작아진 옷, 몇 년 동안 손 안 갔던 옷, 너무 화려하고 유행이 지난 옷 위주로 추리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오다라고요. 여태 저 옷들에게 공간을 내주었다니.. 사진상은 적은 옷감이지만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4개를 버린 적도 있었어요. 게다가 옷을 비우면서 생각한 건 이제부터 옷을 안사면 더 좋겠지만 소비하려 할 때는 비슷한 옷이 집에 있는지, 오래 입을 수 있는 재질이거나 디자인인지, 없다면 1개를 비우면 그때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꿔보았어요.
옷으로 판매하기까지 옷 만드는 과정을 보면 환경오염이 어마무시해서 사실 옷 사고 싶은 생각도 사라 지더리고요. 어차피 남들은 내 옷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 중요한 자리에 갈 옷 몇 벌만 있다면 되지 않나 그리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옷 욕심만큼은 가득해서 더 노력해 보아야할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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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책이에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는 책편식이 없을 정도로 이 책 저 책 다 읽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사 올 적에도 이삿짐센터 아저씨께서 책이 너무 많아서 비용이 더 들 거 같다는 말씀도 하셨죠.
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한 권씩 읽고 다 읽은 책은 모아뒀다 당근에 내보내고 다음에는 도서관을 이용해 보기로 했어요.
사실 집 안에 책이나 종이가 많으면 좀벌레가 많이 생긴 다해요. 소장할 책 몇 권만 남기고 다 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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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친정엄마가 한 박스 사주신 귤인데 사실 귤을 그렇게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식구들도 썩 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처음에는 쨈을 만들까 싶기도 했었거든요. 생각해 보니 쨈도 저만 먹을 거 같아서 고민하던 차에 지인분께서 통귤차는 어떻냐면서 추천해 주셨어요. 통귤차? 처음에는 너무 생소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감기예방차원으로 한 잔씩 따뜻하게 마시면 좋을 거 같더라고요.
썩기 전에 바로 실행에 옮겨서 1주일 후 숙성돼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귤은 싫다고 안 먹던 딸마저 매일 통귤차를 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음식물을 썩혀 버리거나 남기는 걸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활용해서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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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화장품이에요. 사실 그동안 화장품은 기간 안에 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게 허다했거든요. 이렇게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쓴 적이 정말 드문데 이게 뭐라고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마지막까지 쓰려고 뒤집어서 끝까지 사용 후 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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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치약! 이번 치약은 양이 꽤 많은 치약이었어요. 그전에는 치약을 쓰려면 손으로 눌러 짜느냐고 힘들었는데 요새는 치약 짜개라는 것이 있어서 참 편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치약짜개가 너무 좋아서 다 쓰고 실험 삼아 반을 잘라보았는데 깨끗하게 밀려 나오지 뭐예요.
치약 짜개가 없는 분들은 사용 후 반 잘라서 세탁조 청소하실 때 사용하면 세탁조도 반짝거리고 좋다고 하네요. 저는 간혹 끝부분 남는 걸로 화장실 청소를 하기도 해요. 윤기도 반질반질하니 광나고 덤으로 상쾌한 치약 향기까지 더해져서 개운함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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