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오늘은 너희들과 잘 지내보고 싶어서
어린이집을 하루 쉰다고 선생님께 말을 했어.
잘 지내보자며, 좋은 추억을 쌓자며 그렇게 너를 데리고 있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다 이해하고 넘어갔을것을
오늘따라 밥을 느리게 먹는다고 너희에게 화를 냈을까.
그렇게 말하고 우는 널 보니
엄마가 순간 아차 싶더구나.
재밌게 지내고 싶었던 하루 였는데..
생각해보니 엄마는 너희에게 해준게 너무 없는거 같아.
요즘들어 너희에게 사랑한다고도 같이 재미있게 놀아 준 적도 없었던거 같고, 네가 태어나면 이렇게 놀아야지 저렇게 놀아야지 엄만 참 많은 생각을 했었었는데,
왜 그러질 못하는 걸까..
그 미안함에 엄마는 오늘도 잠든 너의 발을 한번 만져보았어..
............
아침에도 아빠에게 오늘은 너희들 앞에서
게임을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는데
어김없이 게임을 하는 아빠를 보니
엄말 이해 못해주나 싶고,
그거 하나 안하는게 힘든가, 싶더구나.
게임을 하는 내내 네가 아빠에게 말을 걸거나
만지기라도 치면 불같이 화를 내는 아빠의 모습은
엄마가 참 힘들고 지치게 만들더구나.
왜 아빠 눈에는 우리들은 안보일까 ?
우리보다 소중한건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아빠 입으로도 게임이 1순위라고 말할 정도로
그렇게 우리가 귀찮고 하찮은 존재인가?
엄만 아빠에게 또 한번 묻고 싶었어.
너희 앞에서 싸우지 말아야지. 수백번 다짐했는데
오늘도 엄마는 어김없이 무너졌구나..
현명하지 못한 엄마 자신에게 실망한 하루 였던거 같아.
내일 눈을 뜨면 네가 다잊기를
내일 눈을 뜨면 너와 웃는 얼굴로 마주할 수 있기를
엄마는 주문같은 주문을 빌었어.
미안해.. 우리아가..
이런 못난 엄마라서 .. 부족한 엄마라서..
내일은 엄마가 최선을 다해서 너희와 지내볼게!
미안하고, 사랑해.
잘자고 행복한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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