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한의마을 한방테마거리
날이 좋아서 영천 한의마을 한방거리에 놀러 왔어요. 외출하기 좋은 날씨여서 그런지 한의마을 잔디밭에서 예식을 올리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평소에는 주말에도 한산한 곳인데 오래간만에 북적북적거려서 돌잔치나 예식이 있을 거 같단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였어요.
요즘 코로나도 기승인데 예식을 야외에서 진행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한방 테마 거리에는 나의 사상체질을 알아볼 수 있는 체험관이 더러 있어요. 어른인 저도 사상체질을 알아보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체질에 맞게 한방차도 마시고 몸에 이롭거나 해로운 걸 알 수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얼마 전에 신랑이 당뇨 확진을 받으면서 건강에 대해 더욱더 생각하게 되어서 관심이 더 가더라고요. 평소에도 한방에 관심이 있었지만 신랑으로 인해 눈에 띄는 거 같았어요.
한의마을 가로등이에요. 한의 마을답게 기와 모양의 가로등이 참 이뻤어요. 외국인들이 한국에 놀러 오면 저런 한국미에 감탄한다고 해요. 어릴 땐 몰랐지만 한국스러운 느낌이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더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발 빠른 현대사회에 이런 한국을 대표하는 건물이라던지, 물건들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서 씁쓸하기도 해요. 저는 옛것이 참 좋은데, 사람들은 새 것만 찾으려고 할까요. 옛 건물을 부스고 콘크리트 건물을 세우고 가끔 도시에서 살고 싶단 생각도 하지만 저는 자연과 공존하며 살 수 있는 시골이 참 좋은 거 같아요.
한의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전망대 조형물이에요. 전망대 조형물 뒤 쪽으로는 정자들이 몇 개가 있는데 물도 흐르게끔 만들어놔서 잠시 쉬어가기 좋더라고요. 가만히 눈을 감고 물이 흐르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듣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참! 올라가는 계단이 조금 가파라서 조심하셔야 해요. 저희 아들도 난간 잡고 천천히 내려왔답니다. 반대쪽으로 내려오면 조금 널찍한데 왜 아이들은 굳이 더 가파른 쪽을 선택하는지 모르겠어요. 모험을 하고 싶었던 건지 다행히 저희 아이는 조심성이 있는 아이여서 한 발씩 조금씩 내디뎠지만 사고는 한순간이니 눈을 떼지 않고 있었어요.
한의 마을을 간간히 방문했지만 그 사이에 작은 전망대 옆에 이런 조형물도 생겼네요. 걸으면서 건강해지라고 설치해두셨나 봐요.
저희가 오후 쯤 가서 그런지 조금 놀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요. 한옥 사이에 해가 지는 모습도 참 고풍스럽고 이뻤어요. 가끔 내가 한옥에서 살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도 해보기도 해요. 이미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진 터라 한옥 생활을 많이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가끔은 느리게 살면서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장작도 패고 불도 지펴가며 하나씩 만드는 재미도 있을 거 같아요.
이곳은 족욕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이에요. 한방족욕체험은 1회 6,000원이에요. 어른들 모시고 와서 체험시켜 드리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체질을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한방으로 족욕도 하고 코스가 참 좋은 거 같아요. 그밖에도 화장품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도 있으니 아이들 데리고 한번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참! 한옥체험도 가능하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한옥 접하기 어려우니 기회가 되면 저도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해봐야겠어요. 저는 예전 할머니께서 한옥에 사셔서 경험을 해봤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아이들도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요.
높게 쌓은 장작으로 길을 만들어 놓으셨는데 아이디어가 좋은 거 같아요. 다만 나무들이 이젠 많이 썩어있고 저 많은 나무를 쌓기 위해 나무들이 잘렸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어요. 요새는 자연을 최대한 훼손 안 하고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저렇게 과하게 소비되는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단풍이 물든 한의 마을은 너무 이뻤어요. 붉게 물든 단풍 색이 이렇게도 고울까 싶더라고요. 땅에서 씨앗을 뿌려 자란 이 단풍나무가 잎이 빨갛게 물드는 게 너무 신기한 거 같아요. 어떤 나무는 노랗게 물들고 어떤 나무는 사계절 내내 초록색을 띄고 자연의 색이 어떤 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황홀하게 아름다운 거 같아요. 이래서 나이가 들면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어지나 봐요.
전망대 올라가기 전에 정자와 작은 연못이 있는 곳이에요. 여름에도 이곳은 참 시원한 곳이더라고요.
전망대 올라가는 길은 작은 동산을 올라가는 정도의 코스예요. 아이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안전바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은 필히 안쪽 길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셔야 해요. 자칫 발을 헛딛이면 떨어질 수가 있어요.
여긴 한의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워커예요. 유리 전망대라서 조금 무섭긴 한데 아이들은 생각보다 성큼성큼 발을 디딛더라고요.
근처 벤츠에 앉아서 아이들과 핫도그도 먹었어요. 따로 간식거리를 팔지 않아서 간식을 챙겨 가셔도 되시지만 꼭 쓰레기 뒤처리는 깔끔하게 해 주시는 게 좋아요. 쓰레기통도 없어서 쓰레기봉투는 꼭 지참해주시기 바라요.
온 김에 유의 기념관에 한번 들렸어요. 3D 애니메이션이 시간대별로 상영 중이라 저희도 기다렸다가 보기로 했어요.
1층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2층은 대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허준과 몇몇의 위인들의 업적을 볼 수 있어요.
1층엔 사상체질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나의 체질을 알면 보다 건강하게 나의 몸을 가꿀 수 있겠죠?
최근에 들어서 한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체질에 맞는 한방, 나에게 맞는 한방을 간략하게 알려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요리할 때도 몸에 좋은 음식으로 조리하면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저도 좀 공부를 해볼까 해요.
아이들이 보고 싶어 했던 3D를 보러 왔어요. 나름 바닥도 울리고 연기도 나면서 제법 볼만 했었어요. 이번 상영작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다는 내용이었는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저희 아들이 보고 조금이나마 줄였으면 하더라고요.
한의마을 유의관 이용요금은 위와 같고요. 개인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인데 영천 시민은 할인되어서 어른은 1,000원 아이는 500원이에요.
구석구석 귀여운 조형물 덕분에 아이들도 좋아하고
볼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아서 저희는 한의 마을에 종종 오기도 해요. 사계절 내내 다른 색을 갖고 있는 한의마을은 올 때마다 매력이 넘치더라고요. 날이 좋으면 한의 마을 정문 마당 앞에서 민속놀이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주시더라고요.
오늘도 한의 마을 덕분에 아이들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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