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하고 있는 취미 중 하나는 뜨개질이에요. 아이들 케어하면서 취미생활하기란 쉽지 않은데 잠을 쪼개면서 틈틈이 뜨고 있어요. 육아하면서 제 개인 시간을 갖으려면 잠을 덜 자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몸은 정말 피곤하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서 '아 오늘도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잠시나마 들기도 해요. 사실 연말에 일 년을 돌이켜 보면 내가 뭘 했는지 그냥 단순히 시간만 보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 이런 결과물들을 보면 아 내가 열심히도 살았구나. 뭐라도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에 위안이 들기도 해요.
사실 아이들 어릴때부터 시작한 뜨개질인데 그동안은 코바늘만 사용하다가 대바늘은 최근 들어서 도전하고 있어요. 코바늘은 소품류 위주로 뜨기 시작했고 대바늘은 아이들이랑 신랑 옷, 양말을 떠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손바느질로 옷을 만들어 주셨는데 저는 그 옷이 정말 너무 좋았었거든요. 그 기억이 너무 행복했었던 터라 저희 아이들도 그런 엄마에 대한 기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아이들도 저와 같은 행복한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대바늘 연습 겸 시누가 아이를 갖으셔서 태어날 아기를 줄 선물로 블랭킷을 준비하고 있어요. 순면실이라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전혀 걱정이 없어요.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성별을 모르기 때문에 제일 무난한 노랑색으로 준비했어요. 대바늘은 목도리를 떠보고 처음이라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적응이 안돼서 푸르시오는 한 5번은 넘게 한 거 같아요.
얼추 무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요. 대바늘은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더 집중해서 떠야하는게 있는 거 같아요.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저는 잡생각이 사라져서 스트레스도 덜 받는 거 같아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맛있는 녀석들을 보면서 하는 뜨개질이란 정말 재밌습니다. 하루아침을 일찍 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나중에 아이들이 좀 크면 새벽 운동을 다녀볼까 해요.
나름 손땀을 고르게 하고 싶어서 열심히 장력을 조절하면서 뜨고 있는데 참 쉽지 않네요. 오랜만의 대바늘이라 코도 들쑥날쑥하고 가지런하지가 않네요. 그래도 생각보다 무늬가 이뻐서 신나게 떴던 거 같아요.
저는 뜨개질을 할때 지인 중에 한 분이 뜨개질을 정말 잘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분과 함께 뜨개질 인증도 하고 그러다 보면 뜨태기도 오지 않더라고요. 더 열심히 떠서 무언갈 만들어 내는 성취감이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코바늘은 그런 면에서 작업속도가 빨라서 뜨개질하시고 싶으신 초보분들에게 추천드려요. 결과물이 정말 빠르거든요. 대바늘은 단순 반복 작업이 많고 작업시간이 길어서 자칫 지루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코바늘은 소품류, 대바늘은 의류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편물도 보면 코바늘은 딴딴하고 대바늘은 부드럽거든요.
블랭킷은 한 다섯 콘 정도가 들었는데요. 사실 실 값도 그리 싼 편은 아니라서 1콘당 5천 원 이상이니까 최저가로 계산해도 2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만드는 것보다 돈 주고 기성품을 사는 게 가격 면에서는 더 낫기도 해요. 간혹 뜨개질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저렴하게 생각하는데 직접 해보시면 왜 핸드메이드가 더 비싼지 아실 거예요. 재료값부터 많이 들기 때문에 판매를 생각하면 수공비도 얼마 들지 않더라고요.
중간에 코를 틀려서 수정한다고 코빼기를 하다가 잘못 빼버렸어요. 너무 신경쓰여서 틀린 부분까지 풀어서 다시 코 줍기를 했어요. 다행히 코 줍기는 엉성하지만 티가 잘 안 나게 주워졌어요.
완성 막바지 하루 전날 지인에게 인증샷을 보냈어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뿌듯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실증을 많니 내는 편이라 뭐 하나 하면 진득하게 해내는 법이 없었거든요. 근데 뜨개질을 알게 된 후부터 완성되는 재미를 느끼더니 뜨개질만큼은 끝까지 해내는 거 같아요.
짜잔! 드디어 완성되었어요. 중간중간에 코가 틀리긴 했는데 은근 티가 잘 안나서 다행인 거 같아요. 초보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손이 빠르다며 칭찬해주셔서 몸들 바를 모르겠어요. 이 맛에 뜨개질을 하나 봅니다. 칭찬은 언제 들어도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럼 저는 이제 세탁하고 실 정리를 해야겠어요.
저의 일상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뜨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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