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불고기로 불고기 크림 스파게티 만들기

 

 아침으로 아이에게 줄 불고기를 만들었는데 통 먹질 않더라고요. 점심으로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크림 스파게티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구비해둔 스파게티 면과 크림소스를 가지고 불고기와 같이 먹으려고 준비해봤어요. 크림소스와 불고기가 나름 어울릴 거 같더라고요. 항상 요리를 하다 보면 남는 재료가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활용해서 먹어보려고 해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요리들로 즉흥적인 요리를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재료는 간단합니다. 스파게티면, 크림 스파게티 소스, 불고기 이게 다예요. 아이들이 먹기에는 이렇게도 충분하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매콤하고 칼칼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 어른들이 먹는다고 하면 추가로 후추와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더 맛있을 거 같아요. 

 

 

일단 제일먼저 면을 삶아줍니다. 스파게티 면을 삶을때에는 면에 소금 간을 합니다. 이 면수는 다 버리시면 안 되시고요. 나중에 소스에 간이 안 맞거나 물이 필요할 때 보충용으로 사용합니다. 

 

면이 익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면 하나를 집어서 단면을 잘라서 가운데를 보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보실 수 있어요. 동그랗고 하얀색 부분이 가운데에 있으면 덜 익었고, 단면이 깨끗하게 겉면 스파게티와 같다면 다 익은 거예요. 

 

 

다 익은 스파게티에 크림 스파게티 소스를 부어주세요. 면에 소스가 스며들 수 있도록 자박자박하게 볶으면서 끓여주세요. 소스 때문에 좀 타겠다 싶으시면 아까 스파게티 끓이고 난 물(간수)을 조금만 부어주세요. 

 

 

전 조금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 체다치즈 한장을 더 넣어주었어요. 크림 스파게티에 체다치즈를 넣으니 맛이 더 깊고 풍부해지더라고요. 다른 치즈를 사자니 양식을 잘 안 하는 편이라 치즈 사용이 적을 거 같아서 체다 치즈만 넣었어요.  치즈가 퍼지도록 골고루 섞어주시면 스파게티가 완성이에요. 

 

 

이미 불고기에는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크림스파게티크림 스파게티 소스와 섞어주거나 간을 하지 않고 데코용으로 스파게티 소스 위에 얹어주었어요.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일 수도 있고 남은 불고기를 활용해서 먹기에는 딱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크림 스파게티와 불고기도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랬어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불고기에 불맛이 있었으면 더 맛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니면 크림 스파게티 대신에 알리오 올리오 스파게티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었겠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어요. 

 

 

아이들이 먹을 거라서 자극적인 맛이 없어서 그런지 제 입에는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렇지만 덕분에 냉장고 파내기도 성공하고 아이들도 스파게티를 남김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파슬리 가루도 뿌리고 불고기를 가득 넣어 데코 해보았어요. 이렇게 먹으니 더 보기에도 좋고 이뻐 보이는 거 같아요. 보기에도 좋은 게 먹기에도 좋은 거 아니겠어요? 

 

 

참, 그리고 저희 아이들은 스파게티 면보다 푸실리로 불고기 크림 파스타를 해줬는데 더 잘 먹는 거 같았어요. 푸실리가 확실히 면보다 먹기에도 편하고 모양도 재미있어서 더 잘 먹는 거 같더라고요. 게다가 면보다 푸실리면이 모양이 회오리 모양이라 그 사이사이에 더 양념이 골고루 묻히는 거 같아서 더 맛있었어요.  

 

그럼 모두들, 맛있는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