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포은 정몽주 단심로를 가다
영천에서는 딱히 가볼만한 곳이 없어서 주말마다 고민을 참 많이 하는데요. 작년까지는 단풍이고 뭐고 관심 하나도 없더니만 올해는 단풍구경이 너무 가고 싶더라구요. 아기를 낳고 나니 온 세상이 소중하고 달라보이는지 단풍마져도 이뻐보이고 너무 신기한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집 아들도 이 이쁜 단풍들을 보여주여주고자 근처 산책로가 있는 포은 정몽주 단심로를 갔다왔어요.
포은 정몽주 단심로 위치
포은정몽주 단심로는 영천 임고서원에 위치해 있어요. 임고서원에 주차하시고 산책로를 이용하시면 되세요. 전망대까지는 걸어서도 10분 ~ 20분 사이면 도착할 수 있으니 잠깐의 코스를 느끼실 분들은 전망대위치까지 갔다오셔도 괜찮으실꺼 같아요. 저도 애기와 함께 올라가는 산행이라 전망대까지 갔다왔는데 아기도 충분히 갈 만한 코스더라구요. 중간중간 할머님분들과 어머님분들이 지나가시면서 아이에게 인사도 나눠주시고 화이팅도 해주시고 저희아기는 아마도 그런 힘으로 전망대까지 올라간게 아닌가 싶어요.
단심로에서 내려다보기
전망대까지 계단으로 오르다보면 임고서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요. 정말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같더라구요. 단풍이 어울어져 더 아름다웠던 거 같아요. 임고서원은 임신전부터 곧잘 오던 곳이라 이곳에만 오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시원한 마루에 앉아있노라면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싶을 정도에요.
단심로를 걷다.
비교적 다른 곳보다 완만한 코스구간이라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부담없이 올라 갈 수 있는 코스에요. 등산을 하다보면 올라가기 바빠서 이리저리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걷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천천히 둘러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더라구요
365일 육아를 하다보면 간혹 답답하기도 하고 피로가 극도로 쌓이게 되는데 이 곳에 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파릇파릇한 초록색을 많이 봤더니 눈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생 2살 첫 등산(?)
처음엔 애기를 데리고 등산하기란 쉽지 않은데 저희 애기도 데려오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 정도로 두살배기 저희 아들도 아빠손을 잡고 전망대까지 올라갔다왔어요. 체력이 워낙 좋은 아기여서 산에 오르고 나면 일찍 육퇴를 할 수 있겠지? 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그정도로 힘들진 않았던가 봐요. 이 날 11시에 잠들더라구요.
전망대에서
그렇게 도착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에요. 비록 나무때문에 조금 가려졌지만 그사이로 보이는 넓은 시야는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거 같았어요. 예전엔 미쳐 몰랐던 자연의 소중함도 알게되고 사람은 정말 자연과 떨어져야 떨어질 수가 없는 존재인거 같더라구요. 흔히들 그러잖아요. 사람은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간다며.. 저도 자연이 점점 좋아지는 걸 보니 나이들어감이 실감이 나네요.
산행을 하고 난 후
평소에도 덤벙 거리길 잘하는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가 마실 물과 간식을 챙겨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주변에 마트에서 부랴부랴 사온 요구르트로 아이와 신랑을 줬더라죠. 아이는 처음먹는 요구르트여서 그런지 숨도 안쉬고 벌컥벌컥 들이켜 마시는데 생애처음 먹는 달콤새콤함이라 정말 맛있었나봐요. 요구르트를 다 먹고 나서도 아쉬웠던지 한참동안 요구르트를 내려놓지 못하더라구요.
다음에 또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라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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