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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유아머리자르기 정복하기

by 김지콩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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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자르기




 끼끼는 미용실에서 딱히 울고불고 난리피운 적은 없었지만 그동안 끼끼는 미용실을 가면 짜증을 엄청 잘 내는 아이였어요. 아마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아이에겐 힘들고 머리자르는 가위질 소리도 그렇고 머리카락이 잘리고 살에 닿는 그 느낌이 아마 싫었던거 같았어요. 그래서 한두번은 미용실은 갔지만 그 뒤로는 집에서 머리를 자르기도 했다가 이번엔 집안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 미용실에서 맡기기로 했어요. 



 아니다 다를까 가위를 대자마자 심기가 불편해지더니 결국 인상쓴 상태로 머리를 자르게 됐어요. 미용사분께서 가위질을 하려고 할때마다 손으로 툭! 치면서 불만을 표시하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쪼끄마한 아이가 신경질 부리고 있으니 너무 웃기더라구요. 결국 전 끼끼가 좋아하는 과자와 유튜브를 틀어줬는데 다른 아이들에겐 통할지 몰라도 저희 아기는 과자도 거부 유튜브도 거부한채 작은 시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결국 미용실에서 온갖 생쇼를 다하며 머리자르기를 끝마쳤어요. 


 아기들 머리는 어릴땐 보통 바가지나 투블럭 하기가 일쑤인데 여기에서 자른 머리는 투블럭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가지도 아니고 뭔가 애매한게 솔직히 말해서 제가 집에서 잘라준게 훨씬 이쁘더라구요. 정말이지 아기머리 손 볼 것도 별로 없는데  가격도 성인 가격과 동일한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미용실에선 제가 원하는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도 잘라준다는데 제가 간 곳은 아기 머리는 바가지가 최선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언제쯤 저희아기도 와일드한 머리스타일을 해 줄 수 있을지 내년되면 그냥 베이비펌이나 시켜줘야겠어요.




유아머리 자르기 팁


1. 아기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준비한다. 

2. 아이가 좋아하는 유튜브를 틀어준다. 

3. 온갖 외계어를 발산하며 정신을 분산시킨다. 

4. 뒤에서 안은채 팔과 머리를 잡고 자른다. 

5. 이도저도 아닐땐 그냥 깨끗하게 포기하고 집에 간다.



간혹 5번처럼 애기가 너무 운다거나 발버둥을 쳐서 머리를 못자르고 집에 오면 아이의 머리가 반쪽만 깎인 상태인 친구들이 더러 있다고 해요. 



놀이터에서 놀기


 이발을 마치고 신난 끼끼는 집에 가는 길에 놀이터로 곧장 달려가셨구요. 그동안 날이 춥다는 이유로 또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기 아플까봐 못나가게 했었는데 그동안의 한을 푸는거 같았어요. 소리를 빼-액 지르며 신나게 뛰어놀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징검다리도 건너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집에서만 데리고 있었던 게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결국 끼끼는 밤 늦도록 집에갈 생각도 없이 징검다리위에서 살 기세로 날이 추운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놀더라구요. 

 배고픔이라곤 참지 못하는 아이인데 밖에 나오더니 배고픔도 잊었나 보더라구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날만 좋으면 매일 데리고 나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신나게 놀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날 끼끼는 밤 열시가 넘도록 뛰어다니다가 결국 엄마손에 이끌려 강제(?) 취침을 당했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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